마취통증의학회, 13일 긴급이사회 열고 집단휴진 방향 논의
서울의대가 당긴 휴진 결단, 연세의대가 이어 "26일부터 휴진"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서울 대형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전체 휴진에 뜻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수술방 필수인력인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수술방을 떠나면 수술 자체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
12일 대한마취통증의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회는 오는 1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18일 예고된 집단휴진 참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마취통증의학회 관계자는 "수술에서 마취통증의학과는 필수"라며 "이들이 수술방을 떠나면 수술 자체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병원을 위주로 외과계열에서 마취통증의학과 휴진 문의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의 결정에 수술을 하는 외과계 진료과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생명과 직결이 되는 만큼 매우 신중하게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이 잇따라 집단휴진을 결의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명령이 취소될 때까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전 회원 투표를 거쳐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오는 18일 전면휴진을 선언했다.
연세의대 교수들도 집단 휴진을 선택했다. 연세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의료 및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휴진 범위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진료 및 비응급 수술과 시술이다.
연세의대 및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전체교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725명의 교수 중 72%인 531명이 무기한 휴진에 찬성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번 정부 정책 때문에 연세의대 교수에게는 손익이 없다"라며 "그동안 속이 상하고 분통이 터져도 묵묵히 인내하면서 기관을 지키고 기다려 왔지만 이제는 더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 일방적으로 결정한 정책의 졸속추진으로 인한 결과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덫을 깔고 협박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라는 옳지 못한 인생관을 젊은이에게 전수할 수 없다는 사명으로 집단휴진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