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실 직격 비판 "응급의료 붕괴 인식 안일"

의협, 대통령실 직격 비판 "응급의료 붕괴 인식 안일"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7.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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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에 대한 대통령실 발언 지적
"정신승리식 발언…자기 기만적 태도에 심각한 유감"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석을 놓고 대한의사협회가 17일 "안일한 인식"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의료진 공백 등의 사유로 응급실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16일 오전 8시부터 운영을 중단, 21일까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이에 의료계는 전공의 공백 상황이 응급의료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대한응급의학회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이제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종합병원 응급실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마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다"라며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상시화, 제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은 우려할 만한 케이스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의협은 대통령실 발언을 놓고 "정신승리식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의료사태 해결 의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자기 기만적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응급의학과는 법적 리스크와 높은 근무 강도 때문에 특히 기피되는 과였으며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응급의료현장의 어려움은 더욱더 심해진 상황"이라며 "응급의학과는 수차례 응급의료 지원을 호소했음에도 정부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의대정원 증원만을 위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협은 "무리한 정책 추진 결과는 명실상부한 한국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지역·필수의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자각하길 바란다. 이는 명백히 국민 건강과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것임을 재차 경고한다"라며 "정부는 무책임한 태도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전공의 및 의대생이 바라는 바를 수용해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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