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1명·6명 신청 부산대·분당서울대, 무슨일?

하반기 전공의 1명·6명 신청 부산대·분당서울대, 무슨일?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7.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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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외과 1명 분당서울대 산부인과·흉부외과 결원만 신청
병원 집행부 "제자 지키겠다"는 교수들 의견 수용

1명, 6명.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9월에 있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신청한 최종 숫자다.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 숫자보다도 더 많은 숫자를 써낸 병원들 속에서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눈에 띄게 극소수의 인원을 써냈다.

제자들의 빈자리를 다른 방식으로 채울 수 없다는 교수들의 뜻과 병원 경영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병원의 뜻이 일치했다는 데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전경(왼쪽부터) ⓒ의협신문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전경(왼쪽부터) ⓒ의협신문

앞서 보건복지부는 18일 오후 2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 시스템 입력 기준을 바탕으로 병원별 사직 처리 및 결원 모집 신청 현황을 공개했다. 166개 수련병원의 현황 중 부산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특히 눈에 띄는 숫자를 써냈다.

부산대병원은 임용대상자인 전공의 244명 중 25% 수준인 62명이 사직서를 냈거나 사직에 대한 어떤 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병원은 9월 하반기 모집에 1명의 전공의가 필요하다고 신청했다. 혹시나 모를 지원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 외과 1명만 신청했다.

부산대병원 한 보직자는 "지방대 교수들은 제자도 없거니와 업무 로딩 등의 이유로 필수과목 중심으로 그만두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 교수들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라며 "26개 진료과장들이 하반기에 전공의 선발 의사가 없다고 뜻을 전달했고 병원장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의에게 지원할 의사를 확인해 봤는데 뜻이 없었다"라며 "지방 국립대병원은 원래부터 다른 지역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잘 없다. 같은 지역에서 수급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 애들(전공의)이 없으면 지원자가 없기 때문에 굳이 모집 신청을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임용대상자 204명 중 140명이 사직처리 됐다. 1명은 사직도 잔류도 선택하지 않은 '임용포기자'로 분류됐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141명의 결원이 발생함에도 분당서울대병원 9월 하반기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이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 이미 발생했던 결원으로 산부인과와 심장혈관외과 몫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계열 교수는 "기존에 합격했던 인턴이 내년에 다시 그대로 들어오기를 희망한다는 뜻에서 인턴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라며 "진료과장이 결원에 대해서만 제출하자고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병원 집행부가 평교수의 마음을 받아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행부는 경영난에 더해 정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감에도 교수들과 뜻을 같이했다"라며 "집행부도 교수인 만큼 제자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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