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게시판에 교육부 청문회 요청 글 등장
의협도 "교육부 만행 밝히자" 대회원 메시지
의료계가 교육부 청문회를 요청하며 국회의 문을 두드렸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교육부 청문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어야 소관위원회에 회부돼 심사가 진행될 수 있다. 22일 현재 2만6900여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청원 동의 마감일은 다음달 10일까지다.
청원인은 교육위원회를 향해 "왜 질문하지 않고 있나, 왜 침묵하고 있나"라며 청원의 글을 시작했다.
그는 "다른 과 학생들은 이미 한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아직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학칙에 따라, 학생들이 2학기에 휴학을 신청하더라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4가지의 궁금점을 담았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았다는 청원인은 "대입정책 시행계획 사전예고제 원칙을 지키지 않고 당해 수시접수 기간을 6개월 남겨놓고 의대정원 대학별 배정결과가 발표됐다"라며 "의대증원 배정심사위원회 회의록이 없다는 것도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의록의 존재와 참석자 현황, 배정기준, 실사 여부, 실사 결과, 결과에 따른 배정 절차 등이 궁금하다고 했다.
더불어 ▲휴학금지 명령의 근거 ▲예산지원 현황과 계획 ▲의대증원 근거가 된 각종 공문 내용 등이 궁금하다고 했다.
청원인은 "교육부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학생을 가르칠 때 과정중심의 평가와 정성적인 평가를 현장에서 강조해왔다"라며 "지금의 교육부 모습은 결과를 내질러 놓고 그 과정을 맞춰가는 느낌이다. 일처리의 순서와 절차, 각 대학 총장들과 3단계의 공문 주고받음으로 의대증원 근거가 된 공문들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청원글은 SNS를 통해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회원메시지를 통해 청원 내용을 공유하며 의료계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의협은 "정부의 의료 농단 사태로 후배 의대생이 학업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한 학기가 흘렀다"라며 "교육부는 의대생에게 부당한 휴학 금지 명령을 내리고 나아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교육부 만행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라며 "우리나라 의료와 의대생을 위해 국민동의청원에 동의해 주길 바란다. 모두 힘을 합쳐 압도적인 동의자 수로 교육부의 만행이 드러날 수 있도록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