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 실천' 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자서전 출간

'인간애 실천' 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자서전 출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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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교육자·경영인 35년 '마이티 닥터' 삶 반추 

국내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고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발간됐다. 

윤대원 이사장은 고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35년간 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와 6개 복지관의 성장을 이끌었다. 

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의 지향점을 뜻한다.

고인의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 '마이티 닥터'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덕적도 명의로 불리던 시절 ▲간염의 발병, 간암 진단, 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실렸다. 삶 속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도전정신과 신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고 교류했던 마크 하디 미국 콜럼비아의대 외과 명예이식센터장은 "윤대원 이사장은 첨단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나라를 도우며 인류를 위해 최고 수준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또 로버트 켈리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명예원장은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대담한 비전으로 이끌어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외과의사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미국 콜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교실 연수에서는 장기이식에 주목하며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도세포 이종이식 연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술을 펼치는 경영인으로서 취약계층 무료진료를 폭넓게 이어갔다.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시절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진료를 펼쳤던 고인은 이후 경영인이 되어서도 한림대의료원과 복지관 차원에서 꾸준히 무료진료를 시행했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회복지 증진에도 기여했다. 그가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출자해 실시했던 긴급재난지원제도는 정부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출자했던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가 설립됐고, 2006년 긴급복지지원법 제정을 통한 긴급생계비 지원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됐다.

100억원대의 큰 적자에도 공익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한강성심병원이 국내 화상치료의 요람으로 자라집은 데는 고인의 의지가 기반이 됐다.  

고인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화상치료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한강성심병원을 보건복지부 지정 대학병원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으로 만들었다.

한강성심병원은 2008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출범해 취약계층 화상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는 해외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현재까지 8개국에서 화상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했으며 97명은 현지에서, 57명은 국내로 초청하여 수술했다. 

교육자로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비전을 구현해 갔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고인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한림대학교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하며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림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고인의 삶은 늘 새로운 곳을 향했다. 

한림대의료원과 한림대학교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선두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외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마이티 한림'의 비전 속에서 미국 NYP병원·콜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양국의 최신 의료지론을 공유하며 의과학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고인은 2020년에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린네 메달은 세계 최초로 동식물을 분류한 생물학자 칸 폰 린네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제정된 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또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국내외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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