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보린 등 카페인복합제 '만성화' 위험...전문의 정확한 치료 받아야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성두통 환자의 대다수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두통약을 남용해 만성화 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두통이 장기화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충고다.
이광수 대한두통학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은 9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만성편두통의 경우 환자의 약 60~70%에서 정신과 증상인 우울증, 불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연구결과 나타났다"며 "두통이 만성으로 이행되기 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게보린·펜잘·사리돈 등 진통제는 '카페인복합제'로서 두통의 만성화에 기여한다며 "만성두통 환자의 70%는 이 같은 두통약 남용을 원인으로 하는 '약물과용성두통' 환자"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만성두통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입원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우 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신경과)도 "만성두통 환자에게는 카페인 등을 함유한 OTC 복합 두통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물과용두통을 일으키기 쉬운 약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두통의 빈도와 사용량이 증가한다"며 "이는 트립탄 같은 급성기 약물 뿐만 아니라 예방치료의 효과도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아시아태평양 국제두통학회가 오는 10월 16~17일 대한두통학회 주취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이번 아태학회에는 일본·중국·호주·인도·대만·싱가폴·말레이시아·태국 등 9개국이 참여하며, 디에너 세계두통학회 회장(독일) 등 두통 분야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