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사회 지역환자 유출 방지 안간힘
부산의료 우수성 담은 홍보포스터 제작·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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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의료계는 올해 11월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으로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부산광역시와와 부산광역시의사회를 비롯해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은 환자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역 환자들에게 부산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포스터 1만 부를 제작, 부산지역 병의원과 부산시청을 비롯한 관광서에 배포키로 했다. 지역의료계 최초로 제작된 이번 홍보포스터는 부산지역 병의원에서도 편안하고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우수한 부산지역의 의료수준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25만 3960명이며, 원정진료비 규모는 1조 6836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부분과 교통비·체류비 등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지역환자들이 수도권에서 지출한 비용은 최소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부산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원정진료에 나선 환자는 16만 5199명(진료비 1154억원)으로 경제적 손실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지역 의료 가운데 일부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고,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과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일부 환자들의 선입견 때문에 막대한 추가경비와 시간을 낭비하면서 치료를 받기 위해 KTX에 몸을 싣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지역에서 치료가 충분히 가능함에도 가까운 병의원을 두고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진료를 보기 위해 나설 경우 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의 고통이 더 커지고, 추가경비도 많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수술 후 관리가 어려워 오히려 환자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지역 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진료대기 시간이 한 달에서 1년을 넘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환자과잉과 쏠림현상으로 인해 서울 대형병원 의료진과 병원의 친절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진료만족도 역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환자들에게 지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친절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서울지역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부산지역은 현재 PET-CT 10대와 MRI를 65개 병의원에서 가동하고 있을 정도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진단 장비와 치료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은 지역의료계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천혜의 자연조건이 어우러진 의료관광도시"라며 부산의료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