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교육 후 생존율 17.2%에서 28.5%로 증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 원내 심정지 환자 생존율 분석
송근정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응급실장·CPR교육팀장)은 2005∼2009년까지 5년 동안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958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2007년을 기점으로 생존퇴원율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2005년 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모두 168명으로 생존퇴원율은 17.2%였다. 하지만 2007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과 심폐소생술팀을 강화하고, 응급 진료팀을 별도로 가동한 결과, 2007년 발생한 심정지 환자 182명의 생존퇴원율은 23.6%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5년 미국심장협회로부터 심폐소생술 국제자격인 BLS(Basi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2008년 이를 심화시킨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 인준받아 심폐소생술의 질을 국제 수준으로 높였다.
병원 내 심정지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처치를 수행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한 2008년에는 6000여 직원을 대상으로 600회에 걸쳐 3단계 수준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 결과 2009년 발생한 심정지환자 214명의 생존퇴원율은 28.5%까지 상승했다.
송근정 교수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수준별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 발표한 '2008 심뇌혈관질환 조사감시 결과', 인구 10만 명당 40∼42명꼴로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평균 2.4%에 불과했다. 최초로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이러한 낮은 생존율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2011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3538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실태와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교육을 한 지자체와 하지 않은 지자체 간의 생존율이 크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존율이 2.8%로 가장 낮은 강서구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이 2.1%에 불과했으나 생존율이 12.8%로 상위권을 차지한 강남구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1.3%에 달했다.
송 교수는 "병원 차원에서 직원들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해야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교수팀의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