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비싼 인공관절…더 많은 혜택 돌아가야"

"턱없이 비싼 인공관절…더 많은 혜택 돌아가야"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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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철 조직위원장, 한·중·일 국제학술대회 '주도'
"중국과 20년 넘게 교류, 성과 나타나고 있다"

▲ ⓒ의협신문 이은빈
인공관절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는 유명철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는 자타공인 중국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수행한다. 

한중 수교 이전인 20여년 전부터 중국과 교류해온 그는 지난해 한·중 국제인공관절학회를 조직, 올해 일본까지 범위를 넓혀 아시아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유 조직위원장은 한·중·일 인공관절 국제학술대회(CJK Combined Arthroplsty Meeting 2012)가 열린 31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라는 테두리 안에서 의료인들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아시아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입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죠."

특히 그는 "인공관절 수술에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책정된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이외 국가에서는 높은 부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 조직위원장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는 1/10 정도밖에 인공관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의사들이 활발한 연구를 통해 인공관절 대중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형외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왕옌 공동 조직위원장과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어요. 학회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저와 생각이 같았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의 교류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거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올해까지는 일본 학계에서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지만,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틀을 갖추게 되면 태국·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7년 동안 각지를 돌면서 7만 여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료해온 유명철 위원장은 최근 '재능나눔' 공로를 인정 받아 행복나눔인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바람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의사들이 일조하는 것이다.

"나이들면서 느끼는 것은, 지식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지혜와 소통에 있다는 겁니다. 지식과 기술만 앞세우면 교만해지기 쉬워요. 의사들이 사명감을 공유하고 서로 도울 때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편 대한고관절학회와 대한슬관절학회 주최로 31~1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에는 중국에서만 140여명이 참석하는 등 총 4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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