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감초 먹으면 사산 위험 높다

임신부, 감초 먹으면 사산 위험 높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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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임신부 한약복용 자제해야"
최준식 교수팀 "감초 복용한 임신부 군 사산율 8배 높다" 보고

임신부가 한약을 복용할 경우 사산 위험성을 높인다는  SCI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유일한 태아기형유발물질정보센터인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최근 한약재에 널리 쓰이는 감초에 대한 연구결과를 담은 '임신부의 감초 복용 후 임신결과'(연구자 최준식 제일병원 산부인과)를 통해 "감초를 복용했던 군이 복용하지 않았던 군에 비해 사산률이 7.9배 높았다"며 "이는 한국인 임신부의 평균사산률보다 13배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SCI 등재학술지인 <Planta Medica>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국내 유일한 태아기형유발물질정보센터인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이를 근거로 정부가 임산부 지원을 위해 고운맘카드를 한방 병의원으로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임산부에 대한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을 위해 고운맘카드 사용처를 한의원과 한방병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임신, 출산 진료비 지원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한정열 한국마더세이프상담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운맘카드 사용처를 한방까지 확대한 정책은 임산부들에게 사용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했겠지만 자칫 정부가 한약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듯한 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한방으로의 카드사용 확대를 우려했다.

한 센터장은 "생식발생독성학 전문가들도 관리부재 등의 이유로 한약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 조치가 한약사용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며 "임신부 한약사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의학계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도 감초성분이 조산율을 증가(Am J Epidemiol. 2002)시키고, 임신중독증과 관련(Arerugi. 1962)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핀란드에서 수행한 연구(Am J Epidemiol. 2009)에서는 임신중 고용량의 감초 성분에 노출된 아이들은 언어와 시공간 능력을 비롯해 기억력이 의미있게 감소되며, 집중력과 공격성향이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정열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한약이 의약품과 같은 수준으로 규제되고 관리되지 않는 한 약물에 취약한 임신부와 태아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임신부 및 모유수유부들은 임신 중이거나 모유수유 중에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불량한 임신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한약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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