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장관, "5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린데..."
김성이 장관 이후 5년만에 장관 참석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한의사협회 정총에 다시 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28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개하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2008년 제57차 의협 정총에 참석한 이후 5년만에 재기된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진 장관 역시 5년만의 방문을 의식한 듯 "지역구내 의협 회관이 있어 5분이면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라며 의료계와의 벌어진 거리감을 줄여나가겠다는 소통의지를 밝혔다.
진 장관이 의료계에 전달한 메시지 역시 훈훈한 봄기운을 느낄만 했다. 진 장관은 "의료제도가 빨리 정착·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의 헌신때문"이라고 운을 뗀 후 "정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줄여 전문가가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차의료 활성화도 지원할 방침을 시사했다. 진 장관은 "고령화시대에 따른 만성질환의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차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충실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차의료의 확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의 지혜를 달라"고 말했다.
최근 매해 관행이 되다시피한 '장관없는 장관표창' 시상식도 진 장관이 방문해 직접 회원들에게 시상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의협 정총에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길이 끊어진 계기는 지난 2006년 정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약분업 투쟁을 주도했던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과 한광수 전 의협회장 직무대행의 재판이 2005년 9월 유죄로 마무리되면서 보건복지부는 면허박탈 집행시기를 잡았는데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2006년 정총 개최 다음달이었다.
정총 개최일과 면허박탈 집행시기가 며칠 차이로 잡히면서 보건복지부에 대한 의료계의 반감이 최고에 달하자 초청하는 측이나 초청받는 측 모두 참석이 껄그러운 상황이 됐다.
2007년 정총은 정총 개최 전 장동익 전 의협 회장의 직무정지가 확정되면서 장관 불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2008년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협 정총에 참석하면서 한때 불참 행렬에 제동이 걸렸지만 그후 진 장관이 참석하기까지 다시 5년여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