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 정말 자신들 있으신가요..?

의대 유치, 정말 자신들 있으신가요..?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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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최근 서남의대 폐과 결정을 내리자 의대 유치를 희망하는 몇몇 국립대와 사립대들이 너도나도 서남의대 정원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방대학의 경우 서울에 의대설립 유치 사무실을 개소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의대를 유치하면 성적이 높은 학생을 받을 수 있고 덩달아 학교 위상도 높아진다. 부속병원 운영 등으로 학교 사업 규모도 탄탄해지고 커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기대도 있다하니 유치 희망 대학의 후끈 닳아오른 심정이 얼추 상상된다.

하지만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대학들 스스로 자신이 의대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냉정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의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 생생한 사례를 서남의대와 관동의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우선 교수진을 뽑고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등의 하드웨어를 갖추는 일 등에 1천억원 넘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과연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학들이 이런 엄청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로부터 기존 학교 운영예산과 맞먹는 혹은 그 이상의 관련 예산을 따와야한다.

의대와 부속병원 설립 재원을 마련했다해도 다가 아니다. 부속병원이 교육수련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서남대도 500병상이 넘는 부속병원이 있었지만 병원으로서 적절한 역량을 갖추지 못해 부실수련 논란을 일으켰고 학생들이 받은 수련교육 학점이 취소될 수도 있는 혼란을 겪고 있다. 서남대와 관동대 모두 의대 운영으로 인해 학교가 휘청거리고 있다.

의료계는 서남의대 정원을 양질의 의사배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지만 40명 수준의 정원을 늘릴 필요가 있는 작은 의대나 서남대가 위치한 호남지역 기존 의대에 배분하는 안을 제안하고 있다.

사회적 비용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고 부실논란을 일으킬 일이 없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다. 이런 대안에도 무리하게 신설 의대를 설립하려 한다면 제2·제3의 서남의대 사태가 재현될 것은 뻔하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학들에 다시한번 묻고 싶다 이래도 의대 유치경쟁에 나서실 건가요?

정말 자신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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