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 2년새 2배 증가, 일본·미국 비해 여전히 낮아
갑자기 심장이 멈춘 심정지 환자에게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급성심정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심폐소생술 비율은 2012년 6.5%로서 2010년 3.2%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같은 기간 동안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010년 3.3%에서 2012년 4.4%로 늘어났다.
의학계는 이 같은 결과에 반색을 표하면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국민 홍보·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외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실시 비율은 미국 30.8%, 스웨덴 55%, 일본 27%로 우리나라 보다 월등히 높으며, 심정지 환자 생존율 역시 미국(시애틀) 8.8%, 스웨덴 14%, 일본(오사카) 12%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4배나 높다.
대한심폐소생협회 노태호 홍보이사(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급성심정지의 약 53%가 가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급성심정지의 예후를 결정하는 것이 의료인이 아닌 희생자 주변의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정지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 소생률이 매우 높다"면서 "대대적인 공익캠페인을 벌여 온 국민이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홍보이사는 △학교 교육과정에 심폐소생술 도입 △다중이용설 근무자의 자동제세동기(AED) 교육 강화 △어린이·청소년 급성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 마련 △일반인 심폐소생술에 따른 법적 면책 보장 △심폐소생술 교육·보급하는 전문 민간기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