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불일치...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

"청구불일치...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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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기자 설명회 취소 뒤 개최일정 발표 안해
노환규 회장 "국민건강 달린 일, 그냥 넘어가선…"

전체 약국의 약 80%에서 이른바 '싼 약 바꿔치기' 행태가 의심되고 있는 가 운데,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지난달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약국의 의약품 공급과 청구내역 청구불일치 사태를 계기로 선택분업 추진을 이슈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있으나, 청구불일치 사건 자체에 대한 당국의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회장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체 약국의 80% 이상에서 공급-청구불일 치가 확인되었다"며 "이에 대해 그 동안 심평원은 청구불일치의 대부분의 사례가 공급된 약은 싼값, 청구된 약은 비싼값이었다고 발표해 이 같은 의구심이 사실일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사가 처방한 약이 환자도, 의사도 모르게 다른 약으로 바뀌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자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전 2매 발행이 아닌, 약국의 조제내역서 발행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의협이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노 회장은 "심평원이 이 사건에 대해 입을 닫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건강이 달린 일이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이 이 같은 글을 일반에 공개된 SNS계정에 올린 이유는 최근 심평원이 청구불일치 사건과 관련된 기자 설명회를 취소한 것과 관련이 깊다. 심평원은 지난달 24일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약국 청구불일치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으나, 갑자기 취소한 뒤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심평원의 태도에 대해 사건을 유야무야 덮어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사건이 불거진 직후 대한약사회는 심평원의 서면조사에 불응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선 조사기간 축소 및 소액 청구불일치 약국을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대응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심평원과 모종의 뒷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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