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청구불일치' 인터넷서 '성토' 빗발쳐
"이래서 의약분업 하자고 했나?" 비난 쇄도
전체 약국의 80%에서 이른바 '싼 약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약품 공급-청구 불일치'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 알려지며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1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2만 업소 중에 1만6천업소가 불법을 해도 쉬쉬하는 정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을 작성한 닉네임 '블렉젝'은 "심평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데이터마이닝 결과, 분석 대상에 포함된 2만여 곳의 약국 중 1만 6300여 곳의 약국에서 공급-청구내역 불일치가 확인됐다"며 "예를 들어 의사들이 환자에게 처방한 전문의약품을 약사들이 환자에게 10원짜리로 바꿔치기하고, 국가에는 1000원짜리로 거짓 청구해서 환자들의 병 치료를 방해하고 혈세를 불법으로 빼먹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만개의 사업장을 조사해서 1만6천여 곳에서 불법이 발각되었다면 그 업종은 없어지는 게 정답"이라며, 그러나 "약사들이 대놓고 '혈세 코베어가기'를 감행할 수 있는 이유는 수준 이하의 핑계로 약사들의 처벌을 게을리 하는 심사평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당연히 기자회견 등 공개적인 설명이 필요한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 작성자는 "국가기관 위에 약사인가? 이따위로 할 거면 의약분업을 왜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정의공정사회구현'이란 닉네임의 누리꾼은 "의사한테 외국약 달라고 해서 처방전 받아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한국 약 밖에 없다'고 쥐어주던게 다 불법이었구나"라고 황당해 했다.
닉네임 '동이족'은 "(약사들)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 대체조제를 왜 할까"라고 물었다.
'백색왜성'도 "약사가 있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처럼 병원에서 약을 주고 타이레놀 같은 건 슈퍼에서 팔면 되지 않나?"라며 "만날 보험공단 돈 없다면서 수 조원 들여서 약사 부자 만들어주나?"고 성토했다.
이 글은 등록된 지 4시간 만에 조회 수 2000회에 육박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