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로봇수술 건수 '아시아 최대' 이정표

식도암 로봇수술 건수 '아시아 최대' 이정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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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식도암 전문클리닉 김대준 교수팀 100례 돌파
림프절 완전 절제·수술 후 합병증 최소화 장점…외국 의료진 교육

▲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한 세브란스병원 식도암 전문클리닉 의료진들. 아시아 최대 기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식도암전문클리닉 김대준 교수팀(흉부외과)이 최근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 아시아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김대준 교수팀은 2006년 7월 국내에 처음 식도암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2006∼2008년 시행한 식도암 로봇수술 임상결과와 술식을 토대로 미국흉부외과학회지(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에 안전성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김대준 교수팀의 식도암 로봇수술이 알려지면서 일본 동경대·교토대·도야마대학을 비롯해 대만 국립성공대학,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이잘병원 의료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대학에서 외과부 교수로 로봇 및 흉강경 수술을 집도하면서 현지 의료진들을 교육했다. 2012년에는 일본 교토대학을 방문, 식도암 로봇수술을 처음으로 시연하고 일본 의료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식도암 수술의 관건은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을 얼마나 완전하게 잘 절제하냐에 달려 있다. 수술 전 식도암이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초기 병변으로 판단돼도,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가 30∼50%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양쪽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림프절 완전 절제는 식도암 수술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일반적인 식도절제술은 난이도가 높고, 개흉·개복시 수술 후 폐렴 문제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실정이다. 미국 재향군인병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식도절제술 환자의 절반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수술사망률이 약 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개흉 수술시 과도한 폐의 압박·신경 손상·기관지 측면의 혈액 순환 차단 등으로 인해 발생한 폐렴은 주요 합병증과 사망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반면 세브란스병원 식도암전문클리닉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14일째 통증점수(1∼10점)는 평균 3점으로 낮았으며, 개흉술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통증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세브란스 식도암클리닉은 "로봇수술은 폐의 압박이 필요없고, 신경과 혈관들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폐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진행하면, 신경 및 주위 림프절이 10배 정도 확대되어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사람의 손목관절과 동일한 움직임을 가진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림프절을 효율적으로 떼어낼 수 있다"면서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보다 완전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엎드려 누운(반 복와위) 자세에서 로봇을 이용해 양측 성대신경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벗겨내는 술식을 정립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새로운 로봇 술식은 미국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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