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다이어트 요법' 국민 73%가 따라해

황당한 '다이어트 요법' 국민 73%가 따라해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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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운동하면 살 더 빠져' 37%가 믿어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민간 다이어트요법을 성인 열명 중 7명이 믿고 따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전문병원 365mc 부설 비만연구소가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300명의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218명)가 민간 다이어트 요법을 믿고 실제로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민간 다이어트 요법 가운데 '공복에 운동을 하면 살이 더 잘 빠진다'를 믿는다고 응답한 참여자가 112명(37%)으로 가장 많았으며, '술만 마시면 살이 찌지 않는다'와 '장 청소는 다이어트에 좋다'라고 응답한 참여자가 각각 39명(13%)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다이어트할 때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참가자는 27명(9%), '아메리카노를 주기적으로 마시면 살이 빠진다' 24명(8%), '운동 도중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 20명(6.7%) 등 순이었다.

이밖에 '고기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 '러닝머신을 하면 다리가 두꺼워진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살이 빠진다',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가 날씬해진다' 등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참가자도 있었다.

▲자료=365mc 비만연구소

의학계는 이들 민간 요법이 모두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공복에 운동을 하면 식후 운동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지방의 연소량이 식후 운동보다 조금 더 높을 수 있지만 그 양이 지속적인 체중 변화에 차이를 나타낼 정도로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알코올은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안주없이 술을 마시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은 낭설일 뿐이다.

카페인 역시 열량 생산과 지방 산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체중 감소에 커피 섭취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반대로 체중 감소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현 시점에서 커피와 체중감소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다.

365mc 비만연구소 김하진 소장은 "일반인, 특히 젊은 20~30대의 경우 인터넷이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 떠도는 민간 다이어트 요법을 건강상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실제로 따라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식단조절과 운동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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