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 경남서 투쟁의 긴급성·당위성 강조
"더 이상 방관 안해, 정부의 그릇된 의지 꺾을 것"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정부의 관치의료 종식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 회장은 1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사의 날 기념 종합학술대회에 참석, 투쟁의 당위성와 시급성을 강조하고 회원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노 회장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전세계 34개 OECD국가 중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빨리 늘어난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의사들은 여전히 사회의 지탄 대상, 악법과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의사들은 학문적으로 인정된 전문 의학지식과 양심에 따른 진료를 할수 없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며 "그 이유는 잘못된 건강보험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강행 추진하는 원격의료, 영리병원 활성화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노 회장은 "준비가 되지 않은상태에서 이들 제도가 도입되면 우리나라 의료는 근본부터 궤멸될 것이다. 특히 동네의원과 지방의 중소병원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잘못된 의료제도의 개혁을 위한 의료계의 투쟁이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료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의료의 틀이 바뀌는 매우 위험한 시기"라며 "의협은 이런 위기의 시기를 좀처럼 찾아오기 어려운 중요한 기회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의료계가 힘을 합쳐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낸 적이 거의 없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이이며, 의사 단체 뿐만 아니라 다른 보건의료단체들도 정부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정부 투쟁을 통해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 추진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노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대정부 투쟁선포와 무관하게 원격의료, 영리병원을 밀어붙일 것"이라며 "의사회는 반드시 이번에 정부가 의료단체와 아무런 협의없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꺽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를 무릎꿇게 하는 것이 의사협회와 다른 보건의료단체들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하고 "더 이상의 관치의료를 거부하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단일된 목소리로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의사들은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반드시 바꿔야 하고 더이상 늦출수가 없다"며 회원들의 대정부 투쟁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