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수집된 환자 처방정보는 어떻게 돈이 될까?

불법수집된 환자 처방정보는 어떻게 돈이 될까?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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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주가 가늠하는 알짜정보로 수백억원 시장 형성
약사회가 출자한 정보원이 처방정보 장사 나섰다 비판

검찰이 환자 처방정보를 불법유출·수집한 혐의를 잡고 11일 약사회 등이 출자한 (재)약학정보원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빼돌려진 환자 처방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자의 처방정보는 고스란히 돈이 된다. 처방데이터를 사는 주요 고객은 주로 증권사.

상장 기업인 국내 제약사들의 성과는 제약사들의 주가와 막바로 연결된다. 특히 한 제약사가 신약을 출시했거나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제네릭을 시장에 내놨을 경우 출시된 약의 처방흐름과 규모는 해당 제약사의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들로서는 제약사의 향후 가치를 측정하는 최적의 정보가 곧 처방정보인 셈이다.

환자 처방정보 유출 위험은 사실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사안이다. 2000년 이후 환자 처방정보들이 전산화되고 심평원도 전산화된 DB를 청구자료로 요구하면서 처방정보의 수집과 유출이 쉬워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약학정보원 역시 자체배포한 청구프로그램인 'PM2000'을 통해 처방정보를 수집·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불법 수집돼 팔린 처방정보가 확인된 것만 최근 5년간 300만건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방정보 판매로만 1백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PM2000은 전국 2만여개의 약국 가운데 절반 정도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학정보원을 설립하고 사실상 운영해 온 약사회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을 일정부분 책임지고 있는 약사들의 직능단체인 약사회가 환자들의 처방정보를 가지고 처방정보 장사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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