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표자 '총파업 출정식'열어 파업투쟁 결의
원격의료 통과시 1일, 정부 변화 없으면 전면 휴진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전국 의료계 대표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의 구체적인 방향과 방식을 논의했다.
이날 16개 시도의사회장 및 대의원회 의장 등 참석자들은 정부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모든 보건의료 전문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추진 강행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은 관치의료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자들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진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협은 정부에 엄중한 경고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한을 두고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충파업을 강행키로 의결했다.
우선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원격의료법(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전국 시도의사회가 평일 하루 휴진에 돌입하고 비상총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별로 다양한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이후에도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정책에 대해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경우, 오는 3월 3일을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단 정부의 입장변화에 따라 유보될 수 있고, 이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회원 투표에서 총파업이 결정되면 의료계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만에 집단휴진에 들어가게 된다.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격의료, 영리병원 사안 등을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하자는 보건복지부의 제안은 거부했다. 이날 의료계 대표자들은 정부가 원격의료 및 영리병원 허용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한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대신 의료계가 원하는 방식에 따른 새로운 협의체 구성을 역제안하기로 했다.

의료계 대표자들의 강경한 태도에는 보건복지부가 협의체 구성을 의료계에 제안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가 원격의료·영리병원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정식을 불과 이틀 앞둔 9일 보건복지부가 주요 일간지 8곳에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의 장점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해 의료계를 도발한 것도 파업투쟁을 결의하게 만든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저지, 잘못된 건보제도 개혁만이 아니다. 의료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국민과 정부의 인정을 받아 제대로된 보건의료정책을 영구히 펼치기를 소망하기에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한 전공의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며 "의료급여 환자가 오면 '입원이 필요없다'는 거짓말로 환자를 돌려보내는게 병원에서 그 전공의의 역할이라고 한다"면서 "의사들이 매일 양심과 싸우도록 만드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속될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에 대한 그 어떤 책임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