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총파업 투쟁 참여 결의

서울대병원 전공의, 총파업 투쟁 참여 결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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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총파업 참여 찬반 투표에 944명 참여...찬성 89.5%

대한의사협회 총파업 투쟁에 서울대병원 전공의까지 파업에 참여하기로 의결하면서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파업이 상당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체 전공의 1021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944명(92.5%)의 전공의들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45표(89.5%), 반대 33표(3.5%), 기권 58표(6.1%), 무효 8표(0.9%)로 의협의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투쟁'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총파업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과 관련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성명서를 내고 "의협의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투쟁'의 대정부 요구사항인 ▲원격진료 입법 반대 ▲의료영리화 정책 반대 ▲건강보험제도개혁 및 의료제도 정상화를 위한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 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로서 의과대학에서 배운 그대로 환자를 위한 '교과서적 진료'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의료의 주권이 의사와 환자에게 일임되지 않은 현재의 의료체계 하에서는 정상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의 현실이 지속된다면 우리 전공의들은 바람직한 의사로의 성장도, 전문가로서의 자율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일동은 "주 100시간 이상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전공의들은 현실에 대한 불평보다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는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면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며 의료를 돈벌이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따라서 전공의 일동은 소통을 원치 않는 정부에게 더이상 대화만으로는 우리의 의지를 전할 수 없어 투쟁에 동참할 것을 결의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일동은 "지금부터 시작할 투쟁은 의사의 전문가적 양심에 따른 진료를 보장받고, 의료정책의 결정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 받는 의료환경 변화의 초석이 세워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면한 과제인 원격 진료 및 의료영리화 정책 등 현안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의료 주권을 회복하고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정상적' 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때까지지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또 "미봉책에 불과한 일시적인 수가 인상과 같은 근시안적인 협상안을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분명히 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투쟁을 진행함에 있어 의사로서의 윤리를 잊지 않을 것이며, 환자의 건강과 국민에게 가해질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도 약속했다.

전공의 일동은 "투쟁의 대상은 환자와 국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의료환경의 개선이 결국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길임을 굳건히 믿는다"며 "국민의 건강과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 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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