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침몰사건, 선정적 보도 중단해야"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침몰사건, 선정적 보도 중단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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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알권리 보다 사고 피해자 보호 우선…흥미 위주 보도 자제해야
"뇌발달 완성안된 피해 청소년들 인터뷰 과정서 이차적 외상 발생"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 피해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언론 인터뷰가 이차적인 외상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학회의 조언이 나왔다. 국민의 알권리보다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정신적 피해를 우선 보호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과거 원묵초등학교 사고, 공주사대부고 사고 그리고 최근의 부산외대 사고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외상 사건 때마다 학회 차원에서 정신의학적인 진료 경험으로 비춰볼 때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은 훨씬 더 심각한 집단외상에 해당하고, 생존자들의 상당한 정신적인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일부 언론의 흥미 위주의 보도와 관련, "뇌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정보나 언론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보도에 있어 아이들의 정서와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교는 친구와 학생들을 잃은 슬픔이 가득하지만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현장"이라고 밝힌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그 현장에 들어가 인터뷰를 하거나 사진으로 담는 과정으로 인해 이차적인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사고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비통함을 가장 먼저 고려해 달라"면서 "국가적인 재난 사태에서 흥미 위주의 보도는 지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섭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이번 사고로 상처를 입은 우리의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밝힌 뒤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기자가 아닌 그 마을의 일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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