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치료비용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요구 높아
하지만 B형간염 치료제보다 C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완치가 될 때까지 약을 복용하려면 최소한 2억원이라는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C형간염 환자들이 큰 부담 없이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보험급여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센터장 백승운) 주최로 열린 간질환 공개강좌에서는 ▲건강한 간을 위한 생활법-간질환 예방하기(신동현 교수·소화기내과) ▲만성 간염의 신약 치료(곽금연 교수·소화기내과) ▲간경변, 간암의 예방과 치료(백용한 교수·소화기내과) ▲간암의 최신 수술적 치료(권준혁 교수·외과) 등의 내용이 소개됐다.
특히, 이날 강좌에서는 만성 간염의 신약치료가 소개돼 청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곽금연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40대 사망원인 1위가 간질환"이라며 "B형간염은 60~70%, C형간염은 15~20%가 간암 등 간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간염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B형간염 및 C형간염 치료제와 관련 곽 교수는 "B형간염 치료제는 간염 바이러스 활동을 최대한 억제시며 간경화 및 간암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현재까지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완치까지 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제픽스, 헵세라 같은 B형간염 치료제는 내성률도 많고 치료효과도 낮지만, 최근에 출시된 신약인 바라크루드(내성률 1.2%)와 비리어드(내성률 0%)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가장 좋고, 내성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B형간염 경구치료제는 비교적 가격이 싸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을 오래 복용해야 하는 관계로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형간염 치료와 관련 곽 교수는 "C형간염은 치료를 통해 몸 속의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고, 최근 개발된 신약을 복용하면 99% 가까이 치료가 된다"며 "C형간염은 이제는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가 나왔지만 약값이 만만치 않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 교수는 "현재 개발된 C형간염 치료제 신약으로는 소발디(소포스부비어)와 올리시오(시메프레비어)가 있으며, 소발디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99%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발디는 12주(84일)를 복용해야 하는데 약 1알당 100만원 정도여서 1억원 정도의 비용을 환자가 지불해야 하고, 소발디와 함께 복용해야 하는 올리시오도 1억원에 가까운 비용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C형간염 치료제는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비용문제만 해결된다면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