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표준 수술법 정립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표준 수술법 정립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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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혈관문합수술', 성인 모야모야병 치료에 매우 효과적 확인
수술 후 연간 뇌경색 발생률 0.2%·뇌출혈 발생률 0.4%로 세계 최고 성적

김정은 교수
허혈을 동반한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에 있어서 '복합혈관문합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정은·조원상 교수 연구팀은 2004년~2008년 까지 60명의 환자에 대한 77건의 복합혈관문합수술을 5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뇌혈관질환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Stroke> 최신호에 게재됐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원인미상으로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뇌허혈(좁아진 뇌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 받는 뇌 조직이 빈혈인 상태)이나 뇌출혈이 올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경과만 관찰하면 되지만 위중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조원상 교수
연구 내용을 보면, 복합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은 0.2%, 연간 뇌출혈 발생률은 0.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병원에서 경과만 관찰한 환자 241명의 연간 뇌경색 발생률 3%, 뇌출혈 발생률 4.3% 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복합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무뇌졸중 생존율이 98.7%인 반면, 경과만 관찰한 환자는 83%에 그쳤다. 수술 받은 환자가 경과 관찰 환자보다 증상이 더 심했음을 감안하면, 복합혈관문합수술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교수는 "소아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성인 환자에게는 수술법이나 발현 증상에 따라 수술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장기간 연구가 없었다"며 "이 연구로 허혈이 심한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에 있어서는 복합혈관문합술이 매우 효과적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일본·중국·한국 등 동양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발연령은 소아와 성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소아는 주로 뇌허혈 증상으로 성인은 뇌출혈과 뇌허혈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직접혈관문합술과 간접혈관문합술, 그리고 복합혈관문합술이 시행되는데, 복합혈관문합술은 앞의 두 가지의 장점을 취합해 병용해서 사용하는 수술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직접혈관문합술은 두개(頭蓋) 밖의 혈관을 끌어다가 두개 내의 혈관과 직접 연결하여 우회로를 만들어서, 허혈인 뇌 부분에 혈류를 공급하는 수술이다.

뇌혈류량이 부족할 때 즉시 뇌혈류를 증가시켜 준다. 그러나 소아에게는 혈관이 너무 작아 수술이 어렵고, 수술 시간이 길다.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수술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간접혈관문합술은 두개골과 뇌경막(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열고, 두개 밖의 혈관을 뇌 표면에 얹어 신생혈관이 뇌 안으로 자라게 해 허혈인 뇌 부분에 혈류를 공급하는 수술이다.

소아에게 주로 시행된다. 뇌혈관이 자라 들어가면 뇌혈류의 지속적인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되며, 수술 시간도 비교적 짧다. 그러나 신생혈관들이 뇌 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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