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빅데이터 시대 '정보 과학자'가 뜬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시대 '정보 과학자'가 뜬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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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기록협회 제73차 추계학술대회서 빅데이터 집중 조명
박일수 교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새 일자리 급부상할 것"

▲ 28~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의무기록협회 제73차 추계학술대회. ⓒ의협신문 이은빈
정보통신의 발달로 각종 질병·건강정보가 범람하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보건정보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가온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역량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통계학, IT 기술 등을 두루 활용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는 데 있다는 주장이다. 

2012년 CNN에서 미국 최고의 새로운 일자리로 거론한 바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매년 수요는 급증하나 공급이 부족해, 향후 200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관측도 제시된다.

박일수 위덕대학교 보건학과 조교수는 29일 부산 BEXCO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4 대한의무기록협회 제73차 추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의의 및 보건정보관리자의 역할'을 주제로 이 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의 보건정보에 대해 "의무기록을 포괄하는 의미로, 질병치료 기록뿐 아니라 건강할 때부터 치료후 재활, 사회복귀까지의 건강개념을 포함하는 모든 정보"라고 정의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관련 시스템과 기술, 의료비 증가 추세와 함께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용도는 제한적인 편이다.

박 교수는 "빅데이터는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며 1990년대 컴퓨터의 발달로 이미 예견된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수많은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근래 들어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의 2011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공분야 빅데이터 도입 시 경제효과는 10.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자료처리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도구가 필요하며,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분석능력이 요구된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국민건강 주의 알람서비스(국민건강보험공단, 다음소프트) ▲의약품 안전성 조기경보서비스(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자살예측모형 개발(삼성서울병원) 등을 들 수 있다. 

박 교수는 "의무기록사를 비롯한 보건정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필요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함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기관에 산재돼 있는 의무기록과 청구자료에 대한 정확도 제고뿐 아니라 보건정보라고 정의되는 모든 자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용 측면에서도 단순정보 제공이나 지표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학문간 융합을 추진해 최종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하는 Health IT 기술의 발전과 의무기록사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28~29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의무기록협회 학술대회는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빅데이터를 다룬 강연 외에도 의무기록사의 의료기관 경영관리 지원 사례, 병원정보시스템 분석 등의 연제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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