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2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크리넥스 자정을 넘기고 술에 취해 귀가하며숲속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 늑대처럼징징거리며 울 때그 울음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길을 잃은 기억 속 나침판이 고장이 나서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흔들거리고 있는 인생들이 지하 술집 앞에 웅성웅성 서 있다 울산시 서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장 / (2016) 신인상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4-01 06:00 아리랑 노래 여보들, 젊은이여러분 아리랑 노래소리가슴 뜨겁게 감격스럽지만이 늙은이 가슴 속엔내 마음 찢어지게슬프고 아픈 추억다시 다시 나게 한다네!어제 같은 악몽의 일제감정기이 늙은이 아버지 어머니 삼촌님들이 삭풍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두만강, 압록강, 강뚝 걸으시며피 눈물 닦아가며 불렀을 아리랑 소리우리들 애국가였고고향노래때로는 자장가였어라.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님들이광복의 날 보지 못하시고삭태산 같은 슬픈 한, 부여 안으시고우리 곁을 떠나셨나!여보들, 젊은이어제 밝은 축복이 넘치는 우리들 세상이 아닌가!남여 노소온겨레 함께 모여소리 드높게애국하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3-25 06:00 섹스라는 것 가슴속에 마려운 것들차마 하지 못한 그,말 걸기 말 받기.불안 분노 흐느낌,자신이 들어도 픽 웃음이터져버리는 사소함까지모조리 말해버리고모조리 듣는한바탕 긴-수다.과거 어느 한순간허기의 실현이며두려움의 방출이며망설임에 대한 내던짐이다.몇 십만 페이지가 압축된외마디 신음 소리,격렬한 포옹에온전히 한 과거가 가고,뜨거운 키스에하나의 미래가 온다.사람들은 그 수다를떨고 싶어 안달이다무뚝뚝한 촌 부부도이것에 기대어 거뜬히한세상 건너고 있다. 경북 영주·김신경정신과의원장/한국의사시인회장/시집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3-18 06:00 우리 먼 곳에 비록 있어도찾아 가보픈 사람이 있다면우리가 아닐까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포근하게따뜻한 사랑으로 웃어주고누구와도 미처 나누지 못한 속마음을 밤새도록 터놓을 수 있다면정말 멋진 우리가 아닐까식은 커피 한 잔만으로도마음은 이미 전해지고안주 없는 막걸리 한 잔으로도눈빛을 읽을 수 있으니또 무엇이 필요하랴그냥 웃기만 해도서로 느끼는 사이라면참 좋겠다무정한 세월이저마다의 얼굴에 깊은 주름을 잡을지라도그리운 모습이 되어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다면행복한 우리가 이닐까나도 너도 아닌진정우리가 아닐까? 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원/한국문학신문 신춘문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3-11 06:00 봄밤 요즈음 밤마다누군가 심히 아픈 것이 분명하다더운 입김, 거친 숨결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와뜨거운 열기 방 안 가득하다나른하게 몸이 풀리는 밤언 강물도 풀리고겨우내 닫힌 내 귀도 열고 있다그 소리 따라 창문을 여니흙냄새 후끈 달려든다뜨거운 이마 만져지는 듯했지만덧옷 벗는 소리인 듯했지만그래도 창밖에는 어둠뿐이다그렇게 몇 날 밤이 지나고해열제 같은 바람이 불어오자잦아드는 숨결 속에 잠들었다 깬 아침,홍역을 치른 열꽃이 빼곡하다백목련, 개나리 가지가지마다잠 막 깨어난 눈빛 가득하다. 전 한림의대 산부인과 교수(2015년 정년퇴임)/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3-04 06:00 주향(酒香)의 봄 술병에서 술이 쏟아지면그리움도 넘쳐납니다저 멀리 강물 속으로 술잔이깊이 잠수라도 해버리면부글거리는 사랑이 되지요구름이 흘러 고운 하늘이애타게 쏟아질 때는봄의 물속을 더듬어봅니다서두르진 않아요,봄도 내 마음 뜨겁게 그리워이미 어우러져 있으니 본명 서종호/인천노인전문병원 진료원장/월간 시 등단(2015)/아태문인협회 이사 시가 있는 삶 | Doctorsnews | 2019-02-25 06: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