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13일 'Korea Healthcare Congress' 개막식서
과격한 수가통제로 병원 질식...루비콘강 건너기 전에 해결해야
정 국회의장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Korea Healthcare Congress(KHC)'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의약분업도 더 이상 이렇게 가선 안된다"며 "최소한 일본식 선택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의료수가 현실화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자유경제와 자본주의 체제임에도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과격한 수가통제를 당연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정 의장은 "병원이 질식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정치권과 정부는 엄살을 떠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설마 병원이 망하기야 하겠냐는 안이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도 "의료계의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주무 부처가 고민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루비콘강을 건너면 어떤 참담한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현재 병원계는 루비콘강 입구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중소병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정 의장은 비용·효과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병원과 개원의가 계약을 통해 병원의 의료장비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미국식 어탠딩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했다.
정 의장은 "낮은 수가와 환자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 병원들은 엄청난 인력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어발식의 대형병원 경영 방식을 개선하고, 작은 병원들이 큰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원들이 세계로 나가고, 외국인 환자를 불러오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한민국 의료계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건강 증진에 집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의료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병원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에볼라 감염 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보건의료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뒤 "의업의 숭고한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위해 결연히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의협과 병협은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정책 공조를 통해 건강보험정책심심의원회 의사 결정구조 개편, 적정성 평가 개선 등의 여러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병원과 의협이 힘을 합해 보건의료계 발전과 국민건강을 지켜나가자"고 밝혔다.
'병원의 새로운 가치창출, 그리고 나눔'을 주제로 열린 KHC에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김광태 국제병원연맹회장을 비롯해 1000여명의 병원계와 의료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윤영복 미소들병원 이사장·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최덕규 강남병원 행정부장·진경숙 천안요양병원 기획실장·김정민 동부제일병원 원무과장·강병진 대구의료원 사원이 받았다.
제11회 한독 학술·경영 대상은 병협 사업위원장으로 '2014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한 정영진 강남병원장이 받았다.
정 병원장은 2000년 경기도 용인시에 병원을 개원, 16년 동안 지역주민의 건강을 보살피며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해 왔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1999년 용인시 장애인협회 후원회장을 맡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용인시 서북부장애인 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안 차량을 기부하고,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벌여 경기도지사·용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IMF 위기 속에서도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확대하며 의료질 향상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원내 봉사단체인 '인화봉사단'을 결성,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노인정 의료봉사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