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치 키쿠치 지음/고상훈 옮김/메디안북 펴냄/5만 7000원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과 함께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비용이 지출되고 있으나,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근골격계 분야의 통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간단한 것에서부터, 삶의 질을 크게 해치는 심한 통증까지 매우 종류가 다양하며 조절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근골격계의 통증 조절은 원활한 신체 기능의 회복 및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따라 어떻게 하면 환자의 통증을 줄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아직 난제가 많다.
일본의 근골격계 통증 전문가인 신이치 키쿠치가 쓴 <목과 어깨통증의 진단과 치료>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통증에는 기질적·기능적 인자가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만성통증을 진료하기 위해서는 맞춤의료체계가 필요하다. 저자는 'cure'가 아닌 'care'의 관점에서 통증을 바라보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다면적·통합적 접근을 근간으로 자신의 전문지식·기술·노하우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를 통해 '무엇을 치료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구를 치료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근골격계 통증치료는 부위에 관계없이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뢰관계가 확립되면 진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치료성적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최근 근골격계 통증을 진료하는 데 필요한 최신지견을 총론에 싣고, 각론에서는 부위별로 본 임상진료에 대해 다가선다. 특히 진료현장에서 많이 접하지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목과 어깨 통증에 대한 자세한 기술이 이어진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통증에 대하여(근골격계 1차 치료·근골격계 통증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통증-진찰 포인트와 평가 방법·치료시의 사전 동의·각종 치료수기의 개요와 적응·골격계 불안전증 개념과 치료 체계·작업 관련 근골격계 장애에 의한 통증) ▲목·어깨 통증에 대하여(진료에 필요한 기초 지식-해부와 생리·진료순서와 포인트-심각한 질환이나 외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영상진단 가치와 한계·수술 권장시기와 증상/소견·각종 치료수기의 실제와 주의할 점) ▲목 부위의 주요 질환과 병태의 치료와 포인트-나는 이렇게 한다(자고 일어나면 목이 뻐근한 증상·외상성 경부증후군·경부척추증에 수반된 목통증·경부신경근장애·경부척수장애·경견완장애·류마티스관절염과 관련된 목통증) ▲어깨의 주요질환과 병태의 치료와 포인트(어깨 결림·석회침착성 회전근·소위 말하는 오십견·충돌증후군·회전근 개 손상·동요성 견관절증·투구장애 어깨·복합성 국소통증증후군, 견수증후군·흉곽출구증후군).
이 책을 번역한 고상훈 울산의대 교수(울산대병원 정형외과)는 "이 책에는 통증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과 최근 지식·치료방법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사용 가능한 다양한 노하우가 담겨 있어 1차진료를 하는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32-4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