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LAMA+LABA 복합제 출시 주목
학회·GSK, 18일 COPD 진료지침 경향 분석
2014년 개정판 COPD 진료지침에 따라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흡입지속성항콜린제(LAMA)'와 '흡입지속성베타-2작용제(LABA)' 복합제 처방시장을 두고 3개 제약사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복합제 처방 경향과 건보 급여인정 정도에 따라 국내 COPD 치료제 처방판도에 한 차례 변화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GSK는 18일 '2014 COPD 미디어스쿨'을 열어 최근 바뀐 진료지침과 COPD 전반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지난 9월 2014년판 COPD 진료지침 초안을 선보인데 이어 올 추계학술대회에서 개정판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개정판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LAMA+LABA 복합제의 효과를 부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 2012년판과 비교해 보면 LAMA와 LABA 단독투여보다 병용투여의 우월성을 인정한 점이 눈에 띈다.
24시간 효과가 지속돼 하루 한 번만 복용하는 LABA 제제 '인다카테롤'의 경우 12시간 지속형으로 하루 두 번 복용하는 인다카테롤보다 폐기능 향상에 우월하다고도 명시했다.
GSK와 베링거인겔하임·노바티스 등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LAMA+LABA 복합제를 올해 출시했거나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학회의 진료지침 개정방향은 새롭게 출시될 복합제 처방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GSK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국GSK는 지난 7월 LABA와 LAMA 복합제 '아노로 엘립타(빌란테롤+우메클리디니움)'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COPD와 천식 치료제로 이미 ICS+LABA 복합제 '세레타이드'가 있지만 제네릭 출시로 약값이 인하된 상태다.
COPD 적응증만을 놓고 본다면 2인자에 머물러 있는 만큼 LAMA+LABA 복합제 출시를 계기로 시장판도를 흔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LABA와 LAMA 복합제를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 한국노바티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노바티스는 올 6월 '울티브로 브리즈헬러(인다카테롤+글리코피로니움)'를 출시하고 GSK와 베링거인겔하임·아스트라제네카가 주도하고 있는 COPD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COPD 시장에서의 선두 치료제 '스피리바(LAMA)'를 생산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여유있는 표정이다. 올해 말 COPD뿐 아니라 천식에 대한 적응증을 인정받을 예정이어서 스피리바의 '몸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아직 LAMA+LABA 복합제 처방에 대해 급여가 인정된 것이 아니만큼 올해 말 우선 천식시장까지 접수한 후 급여인정 속도에 맞춰 내년 LAMA+LABA 복합제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가 개정된 진료지침에서 LAMA+LABA 병용의 효과를 인정하고 제약사들이 LAMA+LABA 복합제를 일제히 내놓으면서 COPD 처방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늘 그렇듯 급여기준이다. 이상도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는 "LAMA+LABA 병용투여가 단독투여보다 효과가 좋다는 근거들이 확립되고 있는데 재정 탓으로 이를 급여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급여기준 개선을 촉구했다.
학회가 내놓은 진료지침이 내년 COPD 급여기준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