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병원 내과 이어 신경외과 전공의 '봉기'

지방병원 내과 이어 신경외과 전공의 '봉기'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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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재 D의료원 전공의 탄원서 제출…병원측 "조사위 꾸려 파악중"

폭압적인 수련환경에 반기를 든 전공의들의 봉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원주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 전원이 전문인력 추가 고용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나흘간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구 소재 D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교육과 훈계라는 명목 하에 특정 교수가 환자와 간호사가 보는 노출된 공간에서 전공의의 멱살을 잡거나, 험담을 일삼는 등 부당한 처사를 강요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공의 8명 전원은 지난 24일 해당 대학 총장과 이사장, 병원장 등 내부 관계자는 물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신경외과학회에 탄원서를 보내 이 같은 실상을 알렸다. 

이들 전공의는 "수직적이고 도제식의 대한민국 의사 사회에서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에 큰 부담감을 느끼지만 작은 용기를 내어 올바른 목소리를 내보고자 한다"며 " 전공의에게 행해지는 교수의 부당한 처사와 폭언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탄원서에 따르면 모 교수는 전공의의 근무 중 잘못에 대해 "넌 오늘 오프하지 말고 당직이나 해", "2주간 오프 나가지마"는 식의 제재를 가해 70~100시간 이상의 연속근무를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기준이 결여되는 환자에 대해 무리하게 수술을 하기 위해 전공의에게 신경학적 진찰 및 검사 기록을 조작할 것을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공의들은 "이런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특정 교수는 책임 전공의에게 '너하고 나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식의 회유를 하며 그릇된 스승의 모습을 보였다"며 "모 교수는 십수년간 매주 금요일 진행해온 증례회의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다가 과장이 된 후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등 책임감을 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경외과의 근본 개혁이 없다면 더 이상 이곳에서의 전공의 수련은 특정 교수에게 노동력을 받치는 노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면서 ▲현 신경외과장 직책 해임 및 교수 직위 해제 ▲교수들의 반복된 폭언 및 폭행, 협박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전공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약속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25일 오전 7시에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는 예고도 했으나, 병원측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면서 업무를 중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D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장이 직접 조사위원장을 맡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처벌방침 등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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