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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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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자가면역반응 완화해주는 단백질 신약후보물질 발굴

국내연구진이 면역세포가 침입물질이 아닌 자기 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단백질을 억제해 자가면역 증상을 완화해 주는 단백질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향후 다발성 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 주도로 박태윤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2014년 12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에는 특정 면역세포에서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RORγt)을 억제하기 위해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나 화학물질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항체는 세포 내 전달이 쉽지 않고, 화학물질은 부작용 검증 등에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 단백질의 일부 조각을 투여, 세포 내에 원래 존재하는 자가면역 단백질을 방해함으로써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했다. 결합할 수 있는 특정 DNA 부위를 두고 두 단백질이 서로 경쟁하도록 한 것.

실제 앞선 연구팀이 개발한 단백질 전달체(Hph-1-PTD)에 이 자가면역 단백질의 일부분을 결합시켜 다발성 경화증 생쥐모델에 주입하자 마비증상 같은 자가면역 증상이 완화됐다.

특히, 화학물질과 달리 단백질로 된 신약후보물질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세포 내에서 분해돼 사라지고 표적 세포에 대한 특이성도 높아 부작용의 우려가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상규 교수는 "단순히 한 두 개의 유전자 또는 단백질의 기능을 제어하는 기존 연구를 벗어나서, 질환유도 및 진행에 관여하는 질환미세환경 전체를 조절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연구타깃이 전사인자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전사인자를 화학신약 또는 항체신약으로 제어하려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단백질을 세포의 핵 내로 직접 전달해 전사인자의 기능을 제어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존 화학합성물이나 항체를 이용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단백질 의약품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전사인자가 원인이 되는 많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 다발성 경화증

뇌 또는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이 퍼져있는 몸 전체에 마비 증상을 일으킴.
*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점차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시킴.
* RORγt
다양한 림프구중 하나인 T세포 가운데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TH17세포로의 분화 및 기능에 관여하는 많은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
* Hph-1-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
세포 내로 전달하기 어려운 단백질, RNA, DNA 또는 화학합성물을 높은 효율로 세포 내로 전달하는 펩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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