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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짜리 시골 생활극 '바냐 삼촌'
4막짜리 시골 생활극 '바냐 삼촌'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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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게릴라극장, 연희단거리패의 첫 번째 체홉극을
 

조용한 시골마을. 바냐는 죽은 누이동생의 딸인 소냐와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여기에 누이동생의 남편이자 소냐의 아버지인 교수 세레브라코프가 젊고 아름다운 새부인 옐레나와 함께 내려오면서 시골마을에 작은 동요가 일어난다. 옐레나를 사모하게된 바냐…. 바냐는 그녀에게 절절한 구애를 하지만 결국 친구인 의사 아스트롭에게 사랑을 뺏기고 만다. 여기에 교수가 시골땅을 팔겠다고 하자 분노와 절망이 극에 달한 바냐는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결국 교수와 옐레나는 떠나고 아스트롭을 사랑하던 소냐와 바냐만 남겨지는데….

이번달 22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게릴라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바냐 삼촌'이 무대에 오른다.

희곡 '바냐 삼촌'은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4대장막희곡 '갈매기''바냐 삼촌''세자매''벚꽃 동산' 가운데 가장 현실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4편 모두 모스코바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이야기이지만 특히 '바냐 삼촌'은 '4막짜리 시골 생활극' 이란 부제가 붙을 만큼 그 중 가장 '시골스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택 연출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독창적 해석으로 유명한 연출가 이윤택이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윤택 연출은 체홉의 '갈매기'와 '세자매'를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 공연으로 연출한 경력이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008년 공연된 '세자매'는 워크샵 공연이었음에도 불구 전회 매진 사례를 이뤄냈고, "이 땅에서 공연된 가장 훌륭한 체홉 극중 하나였다고 단언할 수 있다(객석, 2008년 5월호, 김미도-연극평론가)"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메소드로 앙상블 중심의 연극(셰익스피어·브레히트 등), 전통 연희와 창작극 중심으로 활동을 해온 연희단거리패의 중견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무대를 꾸민다.

 

주인공 바냐역에는 서로 다른 개성의 두 배우가 더블캐스팅됐다. '방바닥 긁는 남자''채권자' 등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준 홍민수와 '궁리''혜경궁 홍씨''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원희가 매력적인 바냐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이승헌이 의사 아스뜨롭을 맡았다.

한편, 게릴라극장은 안톤 체홉을 올 2015년 해외극페스티벌의 주제로 선정해 체홉극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걷어내고, 체홉이 의도했던 삶의 희비극성과 극적 리얼리즘을 부각해 친숙하고 유쾌한 체홉극을 올 한해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첫 체홉작 이윤택 연출의 '바냐 삼촌'을 시작으로 우리극연구소 제작·김소희 배우가 연출을 맡은 '갈매기(3월 12일~4월 5일)', 극단 가마골 제작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들을 각색한 '체홉의 단편소설은 이렇게 각색된다(8월 1일~30일)'를 공연할 예정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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