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의사가 알아야 할 통계학과 역학

[신간] 의사가 알아야 할 통계학과 역학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1.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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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sir Ghaemi 지음/박원명 외 옮김/황소걸음 아카데미 펴냄/2만 2000원

 
Nassir Ghaemi 미국 Tufts의대 정신과 교수(Tufts메디컬센터 기분장애와 정신약물학 분과장)가 쓴 <의사가 알아야 할 통계학과 역학>이 우리말로 옮겨졌다. 이 책은 의사가 자신의 분야에 직접 통계학을 적용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한 것으로 매우 실제적이고 상세하며 알차게 구성돼 있다. 통계학과 역학에 대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달 그 자체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경향마저 생겨버린 통계학이 실제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일깨워준다. 정신의학 분야의 석학으로 약물연구의 대가인 저자이지만 그의 책 상당수는 철학적 기품을 지니고 있다. 일가를 이룬 학자가 고정 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독자들이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계학과 역학을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적용하기가 쉬운 책이다. 저자는 이런 요구를 만족시킨다. 가급적 쉬운 말로 풀어 쓰고, 수학적인 내용을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통계학의 한계점과 해석할 때의 유의 사항도 강조했다.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이 책만의 특징은 임상 연구에서 제약 회사의 역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통계학과 역학의 개념과 철학, 정치사회적인 요인들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Bayesian통계학을 임상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고 근거기반의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연구 결과를 어떻게 임상 실제에 도입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통계학적 방법을 잘못 적용하지 않게 되어 더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많은 연구들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스스로 그 연구들을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가톨릭의대 박원명·우영섭·송후림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대보 임상강사(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맡았다.

박원명 교수는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 거듭 생각하게 됐으며, 그 결과 적어도 이전보다 의학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게 확장됐고, 조금 더 현명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논문을 쓰거나 읽을 때도 옳은 것과 그른 것, 그리고 중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본문에 나오는 연구 사례들은 대부분 정신과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임상 의학 연구의 본질은 전공과 관계 없이 동일하므로 모든 의사들, 모든 연구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02-3272-8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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