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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안전성 이슈에 한국 의사 처방 경향은?

일본발 안전성 이슈에 한국 의사 처방 경향은?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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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젊고 뚱뚱한 환자로 좁혀
처방 기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일본발 안전성 이슈가 한국 의사의 차세대 당뇨치료제 'SGLT-2 억제제' 처방 경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의사의 처방태도가 일본발 안전성 이슈 이후 더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발 안정성 이슈가 처방기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9일 일본에서 출시된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10만 명 중 10명이 탈수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9월 SGLT-2 억제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급여 받고 한창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당뇨병 치료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허갑범 원장(허내과).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이자 연세대 학장을 지낸 허 원장의 환자의 70%는 의원 개원 지역인 서울이 아닌 타지에서 오는 환자다.

멀리 외국에서 허 원장에게 진료받기 위해 오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허 원장은 중증도나 환자 출시 지역 측면에서 동네의원보다는 종합병원에 가깝다. 당뇨 신약인 SGLT-2 억제제도 동네의원보다 빨리 받아들였고 더 많은 처방사례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일본발 안정성 이슈와 관련해 허 원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SGLT-2 억제제 처방사례가 500건을 넘어 자체적인 집계도 하고 있는데 "큰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없다"고 했다.

다만 안전성 이슈 이후 처방대상을 비교적 '젊고 뚱뚱한 환자'로 좁혀 잡았다. 허 원장은 "고령환자는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처방 대상을 "보다 좁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처방을 꺼릴 계획은 없다. 그는 "DPP-4 억제제와는 다른 SGLT-2 억제제만의 장점과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 환자의 1.5% 정도가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지적된 요로감염과 관련한 증상을 호소했는데 예방적 항생제 투여로 모두 치료가능했다고 말했다. 투여 전 요로감염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환자의 불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 등을 통해 밝힌 요로감염률 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에서 개원 중인 박성진 원장(하나내과)은 포시가 처방을 아직 하고 있지 않다. 종합병원급에서 일단 어느 정도 검증된 이후나 처방해 볼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일본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자 처방을 더 미루기로 했다.

그는 "아직 충분한 한국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고 다른 치료제도 많은 데다 일본발 안전성 이슈도 생겨 처방 계획을 미뤘다"고 말했다. "일본발 안전성 이슈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환자가 종합병원급에서 처방받은 사례가 있거나 처방을 요구하면 처방해 볼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일본발 안전성 이슈와 관련해서 "SGLT-2 억제제의 기전 특성이 탈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안전성 등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사전에 계획된 설계 아래 모니터링을 하는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는 다를 수 있어 신약의 경우 신중한 처방태도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발 안전성 이슈와 치료제의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이 아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반응이 아닌만큼 처방을 기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성 이슈로 더 신중하고 적절한 처방태도가 확립되면서 장기적으로 SGLT-2 억제제 안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 가운데 향후 SGLT-2 억제제 처방 경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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