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7일부터 19일까지 박노해 작가의 초대전 '꽃향기 이야기'가 열린다.
박 작가는 화려한 꽃의 모티브를 통한 사람의 감정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다. 이번 전시의 작품 제목들을 살펴보면, '순수', '기억의 공간', '속삭임', '달콤한 유혹' 등으로 다양한 감정들과 여기에 이입된 꽃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채화를 주재료로 작업을 하고 있는 박 작가. 종이에 물감이 베어 들어가는 속도감을 이용해 다양한 꽃의 미세한 변화와 떨림을 표현한다. 한편 수채화는 수정이 어려워 작가의 테크닉이 그대로 보여지기에 작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기법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을 살펴보면 망설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한 붓터치, 유려한 색채와 탄탄한 구성,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 등이 한 화면 안에서 조화롭게 표현되고 있다.
박 작가는 "꽃들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모습과 생명력은 늘 나의 관심사가 되며 밝은 햇빛아래 빛나는 아름다운 색깔에 매료되곤 한다. 특별한 소재는 따로 두지 않는다. 그러나 꺾어져 있는 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가 좋다. 그네들도 생명이 있음을…. 어떤 꽃이든 어느곳에서 피어있던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소재들인 것이다"라며 "때로는 새롭게 각색된 조형세계로 재해석돼 표현되기도 하지만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열정을 가지고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표현되는 인상을 중요시 한다. 그러므로 작고 하찮은 사물에도 주의깊게 관찰하고 사유의 범위를 넓히면서 생활속에 녹아있는 자연의 새로운 미적 형상을 이끌어 낸다"고 전시에 앞선 이번 작품의 컨셉트를 전하고 있다.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꽃의 이야기를 그녀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봄바람과 함께 따스한 생명력을 보는이로 하여금 엿볼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