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적표 받은 화이자·GSK 희비 엇갈려

경영성적표 받은 화이자·GSK 희비 엇갈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4.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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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90% 영업이익률↑...특허만료 복병
GSK "상승할 일만 남았다" 호흡기 신약 기대

한때 다국적 제약사 국내 매출 순위 1·2위를 다투던 한국화이자와 한국GSK가 상반된 2014년 경영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국화이자는 2013년에 이어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62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전년대비 190%나 오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한국GSK는 부진한 성적을 2014년에도 반전시키지 못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큰 폭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맛봤다. 2014년 영업이익률이 2013년보다 무려 221%나 떨어졌다.

한국화이자와 한국GSK는 금융감독원에 2014년 결산자료를 최근 제출했다.

한국화이자는 국내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최대 매출과 인력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내실면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영업이익률이 2013년보다 190%, 순이익이 162%나 올랐다. 커다란 덩치에도 국내 제약사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다. 리피토를 비롯해 프리베나13 등 대표 품목이 고르게 선전하고 2013년 와이어스와의 합병 후유증(?)이 정리되면서 2014년 경영성과에는 부담을 주지않아 상승흐름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세레브렉스의 특허절벽 현상과 에제티미브 부각으로 인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고민이라면 고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영업성과의 단면이랄 수 있는 직원 피로도는 경영진이 신경써야 할 아킬레스건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한국화이자는 노동강도가 쎈 편으로 분류된다.

한국화이자측 한 관계자는 "특허만료 품목과 출시될 신약 등에 대한 마케팅 전략 등을 세우느라 좋은 영업성과를 즐길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올해 역시 한국화이자가 제약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GSK는 부진한 성적 속에 이달부터 공개 희망퇴직(ERP)까지 받는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4년 매출액 3994억원으로, 2013년 매출액 4405억원보다 9.3% 뒷걸음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221%, 순이익은 90.4% 후퇴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대표 품목인 COPD&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가 제네릭 출시로 50%나 가격이 인하되고 기대했던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와 HPV 백신 서바릭스가 동반부진에 빠지면서 하락세를 돌리지 못했다. 연이은 부진과 ERP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말도 들린다.

다만 올해 호흡기 치료제 신약들이 대거 출시되고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독점공급될 것으로 보여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SK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이제 바닥을 친만큼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올해 성적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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