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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아니잖아요?" 보험사 횡포 고발 UCC '화제'
"암 아니잖아요?" 보험사 횡포 고발 UCC '화제'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4.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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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제작 UCC 본 누리꾼 '이럴 수가' 반응 뜨거워
"진료권·건강권 침해 막을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보험회사의 횡포를 고발하는 내용의 UCC 중 일부.

전문의 진단을 무시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보험사의 횡포를 고발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선 '의사가 암이라는데...아니라고 하는 보험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제목의 7컷짜리 그림으로 구성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UCC는 지난 2월 모 국립병원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을 전해준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A 씨는 국내 대장암 치료의 권위자인 국립병원 전문의로부터 암 진단을 받고 보험회사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다. 이 전문의는 의학적 지식에 따라 암으로 판단되며 다른 대형병원들 역시 공통된 의견이라고 주장하지만, 보험사 직원은 암이 아닌 '경계성 종양'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반박한다.

UCC는 "보험사가 암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라며 "암이 아니라 경계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보험금을 암 보험금의 10분의 1만 지급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보험사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결국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잘못 없는 가입자들이 느닷없이 보험사기꾼으로 매도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사가 고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1002건으로 전년도 대비 70% 증가했다.

UCC는 특히 "환자의 건강과 질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전문가인 담당 주치의"라고 강조하고 "보험사의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치의 의견이 최우선으로 반영돼야 하며, 의사들이 보험사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 의사는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지키고, 환자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으로부터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CC를 제작한 곳은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다. 의협이 17일 해당 UCC를 의협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KMAsns)에 게시하자 마자 수 백명의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했다. 

UCC를 본 누리꾼들은 "보험사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전문가 진단을 무시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보험사의 명단을 공개해 국민들이 보험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현영 의협 대변인은 "환자의 상태는 문진·진찰·검사 등 일련의 의료행위를 실시한 주치의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의사의 진단·처방에 대해 보험사가 판단하는 것은 진료권 침해이며 이는 결국 국민의 건강권 침해로 이어진다"며 "보험사의 부당한 횡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험사 직원이 공권력을 사칭해 진료실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가입자 측에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사유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만 의료기관 방문을 허용토록 하는 등의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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