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 이념에 갇혀 축구공 신세 전락했다"

"한국의료 이념에 갇혀 축구공 신세 전락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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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병협 회장 7일 정기총회서 "의료공급체계 중병 앓고 있다" 토로
JW중외 박애상 정영호 IS한림병원장...봉사상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이 7일 병협 정기총회 개회사를 통해 "의료공급체계가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의협신문 송성철
"보험재정 절감과 보장성 강화 및 의료 질 향상이라는 상충된 정책으로 병원들은 규제와 심사의 굴레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7일 63스퀘어에서 열린 제56차 병협 정기총회에서 정부의 보험재정 절감과 규제 일변도 정책에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많은 병원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구조 조정에 들어가 있다"면서 "의료공급체계가 중병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료영리화 논쟁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의료 정국에 대해서도 "한국의료가 이념 갈등에 갇혀 축구공 신세로 전락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고하고, 의료산업을 통해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재투자 여력을 배려하고, R&D에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힌 박 회장은 "균형적 감각과 미래 지향적인 통찰력으로 견실한 내적 기반을 갖춘 의료공급체계를 구축해야 의료가 국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임 1년을 맞은 박 회장은 "최선의 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병원경영 정상화와 의료 한류를 통해 국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병협이 될 수 있도록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병원이 의료영리화라든가 숙박업이나 다른 사업으로 적자를 보충할 것이 아니라 환자만 열심히 봐서 경영에 걱정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생명과 관련된 과가 발전해야 지속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생명과 직결된 과를 육성해야 한국의료에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까지는 행복이 소득에 비례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김 위원장은 "보건과 의료 중요하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대가 된다"면서 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의료계에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윤성 대한의학회장·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김숙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겸 서울시의사회장·최창락 자보심의위원장·황치엽 의약품유통협회장·이상석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 정기총회와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의협과 병협이 상생하고, 협조해야 국민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생명에 중심을 두고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시상식에서는 인천시 계양구에 병원을 개원한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실천하며 소외계층 무료진료와 장애인 고용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추구해 온 정영호 IS한림병원장이 JW 중외 박애상을 받았다.

▲ JW 중외 박애상 시상식. 왼쪽부터 이종호 JW 중외제약 회장, 정영호 수상자(IS한림병원장), 박상근 병협 회장.ⓒ의협신문 송성철

정영호 수상자는 "더 많이 헌신하고 봉사하라는 의미로 주는 상으로 알겠다"면서 상을 제정하고 상금을 후원한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2000만 원의 상금을 병협과 한국의료재단연합회에 절반씩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W 중외 봉사상 의료봉사부문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이, 사회봉사부문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주거 개선 활동을 펼친 서울아산병원 행복나눔이가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이인덕 서울시 서울의료원 간호부장·김란혜 경희의료원 의무기록팀장·이현기 경북대병원 물리치료팀장·서정현 계명대동산병원 주임 방사선사·허혜경 가천대 길병원 진단검사의학과실장·최혜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보험심사실장·황보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약제팀장·강혜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료원 영양사가 수상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기여한 정영권 서울대병원 원무부장·선홍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래원무부장·조주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외래원무팀장·이부안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건강증진팀파트장·장연근 강북삼성병원 원무팀장·문홍진 서울아산병원 원무팀장은 박상근 병협 회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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