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등 특별한 심장질환이 없는 사람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 근육'에 손상을 주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 교수팀이 최근에 열린 대한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으로, 초기 증상이 급성 심근경색증과 유사한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 20명에 대한 연구 결과이다.
이들 환자군은 1998년 1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과거 심장질환 병력이 없거나, 가슴통증 또는 급성 심부전 등이 갑자기 발생했으며, 이들은 심장조영술검사에서 일반적인 심근경색 환자에게 나타나는 심근폐색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좌심실 심층부의 수축운동이 갑자기 정지하는 소위 `벽운동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군의 성별은 전체 20명(평균 연령 64세) 중 남자 4명, 여자 16명의 분포를 보였으며, 주목할 만한 사실은 기존 관상동맥질환의 남성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2배 이상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여성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특히 발병 원인으로는 ▲사업실패와 부부 및 고부갈등 등 정신적 스트레스 7명 ▲추락과 익사 등 육체적 스트레스 2명 ▲급성 내과질환자 5명 ▲대수술 시행 환자 6명 등 인 것으로 밝혀져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근증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란 평소 정상으로 심장기능을 유지하던 사람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좌심실 심층부 기능이 갑자기 정지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유사한 일시적 심장마비 현상을 나타내는 증상.
권현철 교수는 “스트레스성 심근증은 심한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이라는 것 이외에는 정확한 발생기전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향후 발생 원인과 예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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