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고혈압 관리실태 재조명...30·40대 남성 혈압관리 미흡
우리나라 국민 중 30·40대 남성들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가장 저조하고 특히 혈압관리 실태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국민들의 고혈압 예방과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은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30대 남자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만30세 이상) 10명 중 3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고혈압 유병자(2013년 기준)는 약 9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40대 성인 남성의 건강생활 실천율(금연, 절주, 낮은 나트륨 섭취 등)은 타 연령 대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54.5%, 40대 남성은 48%로 전체 연령대비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고위험음주율 역시 30대 남성이 23.7%, 40대 남성이 25.9%로 나타나 타 연령대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매일 또는 가끔 담배를 피우는 분율을 말하며,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음주량이 7잔(여자5잔) 이상이며 주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을 말한다.
특히, 혈압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나트륨섭취율(나트륨 목표섭취량 2,000mg 초과)은 30대 남성이 93.5%, 40대 남성이 93.7%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고혈압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단이 간편하고, 치료 및 관리가 용이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질환의 중요성 및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통해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95%는 1차성(본태성) 고혈압으로 환경적인 요인인 짜게 먹는 습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고혈압은 식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 습관을 생활화함으로써 혈압조절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생활습관 개선, 조기 진단, 지속적 치료, 응급증상 숙지 등 국민이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할 필수 항목들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