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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부서 의료기 지원하는데...한국은?"
"중국은 정부서 의료기 지원하는데...한국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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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F 현장= 한국 업체들, 국내 시장 정부 지원 먼저
황휘 협회장 "정부 지원·관심 있다면 산업은 저절로 발전"

중국 의료기기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하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업체들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19일 중국 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에서 만난 중국 업체들은 기존 제품만 카피하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발전은 중국 국민이 건강 및 의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부분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 제품 사용 장려 정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 중국 의료기 "과거 카피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기사 참조)

▲ 황휘 의료기기산업협회장
이번 전시회를 방문해 중국 시장 현황을 살펴본  황휘 한국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없다면 결코 한국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며 "한국의 고급인력과 산업을 폭발적으로 일으킬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의료기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규제개혁을 위해 500개의 규제를 없앤다고 하지만, 결국 2000개의 규제가 새롭게 생기면서, 의료기기 산업의 어려움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정부가 수가를 깎기만 하고 규제는 더 늘리는 상황에서 과연 국내 업체들이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국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의료기기 산업으로 지원이 이뤄지다 보면, 결국 수출도 활성화 될 것이고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꽃을 가꾸기 위해서는 물과 비료를 주고 관심도 가져야 한다"며 "중국정부에서도 의료기기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산업에 지원해주고 관심 가져준다면 꽃은 저절로 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업체들 "한국, 중국 정부 본받아야...수출 방안도 고민할때"

CMEF 한국관으로 참가한 메인텍의 이상빈 대표는 중국 시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CMEF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없는 품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독일의 메디카 전시회에도 없는 품목도 존재하는 만큼 원하는 품목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이 과거에 카피제품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해외 시장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내듯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계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전시장"이라며 "정부정책으로 자국 산업을 키우고 해외 바이어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출신인 윤대성 대화기기 대표는 중국 시장에 한국기업으로서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 대표는 "중국에 신제품 등록기만이 1년 반에서 늦으면 2년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 제품으로 미국FDA 허가도 통과했음에도 기술문서·개발문서·제품 등까지 요구하며 평가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오히려 허가가 나온 뒤에는 뒤쳐진 제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평가기간으로 소요되면서, 그 사이 중국의 업체들은 카피 제품이나 더 나은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한국의 업체들이 해외로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수출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자국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러시아에서도 외국 업체들은 입찰도 할 수 없게 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그만큼 자국 기업 보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국내 업체를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피니언·인바디,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시장 진출

한국 기업이 오히려 중국 시장에 진출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초음파 업체인 알피니언은 한국의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중국 시장을 공략중에 있다.

▲ 진중완 알피니언 중국 법인장
진중완 알피니언 중국 법인장은 "중국에서 정식 영업을 한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현재 200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신규 브랜드를 알리고, 중국시장을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공략하면서 한국 기업 제품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품이 가격은 낮으면서 자국 제품 사용 장려로 입찰조건이 좋은 반면에 6개월이 지나면, 화질이 떨어지고 성능 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진중완 총경리는 "알피니언은 초음파의 '싱글 크리스털 프로브' 기술을 확보한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해외 업체도 입찰할 수 있는 민간병원을 위주로 각 병원에 맞는 제품을 다양화해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피니언은 서비스 담당자가 1년에 3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불편한 점을 해결해 주고, 방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중국에서 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차별화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체성분 분석기 업체인 인바디에 대한 중국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체성분 분석기 업체인 인바디의 중국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만 봐도 지난해보다 20%이상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 김광복 인바디 중국 법인장
김광복 중국 법인장은 "중국업체 중에서는 인바디 보다 30%이상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중국업체보다도 인바디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른 제품보다 정확도가 높은 기술력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또 인바디를 이용해 임상논문을 지원하고, A/S 체계를 확실히 하면서 인바디에 대한 이미지를 높혀가고 있다. 인바디 중국법인은 2년전에 비해 직원을 3배 이상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제품의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 체성분 분석기는 오히려 한국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을 사야만 하는 이유를 설득하며 판매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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