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명칭이 'Korean Medicine'? "수용 불가"

한방 명칭이 'Korean Medicine'? "수용 불가"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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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 개정안에 명칭 변경 추진
의협 "근본부터 다른 학문, 용어도 명확히 구분해야"

통계청이 한방의 영문 표기를 'Korean Medicine'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어서 의료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한의분류 통합정비안으로 한의병명(韓醫病名)의 영문 표제어를 기존의 'Disease Name of Oriental Medicine'에서 'Disease Name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했다. 개정안은 내달 1일 고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26일 성명을 내어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혼용되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한의분류코드를 의학분류코드로 통합하는 것은 학문적 근거가 부족하고 기호의 의·과학적 유사성이 전혀 없으므로 개정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한의학이 우리나라 전통의학으로 이원화된 의료체계에서 의사·한의사 각각의 면허로 존재하고 있는 개별적 영역이므로, 이를 표현하는 용어 또한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에서 한방코드를 명확한 개념으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만 존재는 이원화된 의료체계의 특성이 변질돼 국제질병분류(ICD), 국제보건분류 결정기구(WHO-FIC), 유엔통계처(UNSD) 등 국제적 통계기호에서 한방코드가 현대의학코드로 오인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무엇보다 의학과 한의학은 이론체계가 다르고 질병에 대한 접근·진단기준이 다른데도 한방의 단어를 삭제하고 현대의학적 용어로 통일하는 것은 의학-한의학간 서로 다른 근원과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민건강에도 위해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방 자체의 진단능력의 객관성·과학성이 미미한데다 한의사가 현대의학 질병코드를 차용할 경우 오진 등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의협은 "한의분류 통합정비안을 통계학적 분류로만 삭제·통합할 것이 아니라 의학과 한의학의 본질을 반영해 분류하라"고 통계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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