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7일부터 정상 운영…외래·입원 전면 개방
강동성심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가를 분수령으로 주목 받던 병원으로, 집단 발병의 우려를 딛고 메르스 조기종식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다른 병원과 달리 슈퍼 전파자인 173번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체류했지만, 의료진과 환자의 감염 없이 최대 잠복기를 무사히 넘겼다. 최근 대형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더불어 격리 해제 전 보건당국에서 시행한 병원 환경 PCR 검사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엄중식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은 "원내 CCTV 분석에서도 173번 환자를 포함해 밀접 공간에 있던 교직원·환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병원 리모델링 시 설치된 첨단 공조 시스템으로 확진 이후 병동과 외래 공기 순환을 즉시 음압화 한 것도 주효했다"며, "이는 외부 공기를 전혀 유입하지 않고 층내/층별 공기 순환을 100% 차단해 모두 원외로 배출시키는 공조법으로, 일종의 공기 음압 상태를 유지해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이 정부 지침 이전에 외래와 병동을 자체적으로 폐쇄한 신속한 결단도 조기 종식에 한몫 했다. 특히 173번 환자가 머물던 병동과 중환자실을 바로 코호트 격리하고, 병동을 통째로 비워 밀접 접촉자 모두를 1인실 격리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강동성심병원은 원내 출입시 마스크 착용·손 소독·발열 체크는 동일하게 시행하고, 외부 선별진료소에서 발열·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를 진료할 경우 모든 환자의 흉부 방사선 사진을 현장에서 촬영할 방침이다.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폐렴 여부를 바로 파악해 원내 출입에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또 병동 한 층을 폐렴-발열환자 전용 병동으로 운영, 모든 환자를 1인 1실 격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더불어 모든 병실 보호자는 1인으로 한정하며, 메르스 종식까지는 면회객도 제한한다. 가장 중요한 방역인 병원 전체 소독은 주기적으로 주 1회 시행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 격리 해제로 메르스 진성세가 뚜렷해졌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메르스 조기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