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희 원장(·매거진 반창고 발행인·연세비앤에이의원 대표원장)
당신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은 홀로 서야했습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며
지내온 삼십년의 시간을 다 기록하지 않아도
신의 삶이 그렁거리는 눈물과
처연한 땀으로 채워졌음을 압니다
당신의 삶에 열심은
당신의 몸 하나하나에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당신의 듬직한 손이 가늘어지고
여전히 당신은 눈을 감은 채로
온몸이 붕대와 기브스에 감겨져 있지만
당신의 삶이 보여준 열심앞에
당신의 상처를 닦아내고
붕대를 다시 감아내는 한 시간의 처치에도
나의 손에 힘겨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부러진 팔다리와 감겨진 눈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당신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내 손은 당신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내 등은 당신이 겪은 열심의 땀으로 흥건합니다
내 눈앞의 눈물은
당신의 회복을 향한 내 진심입니다
일어나세요
당신의 주치의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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