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로봇수술로 임신 가능성 높인다

자궁근종 로봇수술로 임신 가능성 높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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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손상 최소화...자궁근종 수술 후 자연임신율 79%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 다빈치 로봇수술 500례 돌파

▲ 3일 열린 로봇수술 500례 돌파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앞줄 왼쪽부터 이남 행정부원장 신부·송교영 교수(위장관외과)·김준기 최소침습로봇수술센터장·김장흡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승기배 병원장·홍현자 간호부원장 수녀.
정교한 로봇수술이 자궁근종 절제술 환자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센터장 김미란·산부인과)는 2009∼2013년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침범해 거대한 근종이 있는 1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자궁 근육층 전반에 근종이 퍼져 있어 임신이 어려운 하이브리드 타입 환자 38명 가운데 임신을 원한 78.9%(30명)가 자연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은 "자궁근종 로봇수술 당시 자궁내막이 노출돼 있어 고난도 봉합술을 시행해야 했다"며 "이들 대부분이 만삭을 거쳐 건강한 아기를 분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을 받은 170명 가운데 66%(113명)는 미혼이었지만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 7월 말 500건을 돌파했다.

500건의 로봇수술 가운데 자궁근종 절제술이 84%(420건)로 가장 많았고, 부인암 수술(6.2%)·양성 난소 종양 수술(5.8%)·자궁절제술(3.8%)·엉치뼈 질 고정술(0.2%) 등으로 집계됐다.

김 센터장은 자궁근종 절제술 420건 가운데 74%(311건)를 집도, 단일수술자로는 국내 최다기록을 세웠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의 여성 40∼50%에서 발생한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월경통·골반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미혼여성이나 가임기 여성에게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혼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됐을 때 정밀한 수술을 통해 자궁조직을 보호하고, 임신 중 자궁파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로봇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 김미란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 311건의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을 집도했다.
김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더욱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어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면서 "특히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자궁을 보존하고,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10년 산부인과학교실 생식내분비분과와 부인종양분과가 힘을 힘을 합쳐 자궁근종센터를 개소했다. 영상의학과를 비롯한 관련 전문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을 비롯해 자궁근종 용해술·자궁근종 색전술·복강경하 근종절제술·자궁내시경하 근종 절제술 등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수술과 시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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