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손상 최소화...자궁근종 수술 후 자연임신율 79%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 다빈치 로봇수술 500례 돌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센터장 김미란·산부인과)는 2009∼2013년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침범해 거대한 근종이 있는 1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자궁 근육층 전반에 근종이 퍼져 있어 임신이 어려운 하이브리드 타입 환자 38명 가운데 임신을 원한 78.9%(30명)가 자연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은 "자궁근종 로봇수술 당시 자궁내막이 노출돼 있어 고난도 봉합술을 시행해야 했다"며 "이들 대부분이 만삭을 거쳐 건강한 아기를 분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을 받은 170명 가운데 66%(113명)는 미혼이었지만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 7월 말 500건을 돌파했다.
500건의 로봇수술 가운데 자궁근종 절제술이 84%(420건)로 가장 많았고, 부인암 수술(6.2%)·양성 난소 종양 수술(5.8%)·자궁절제술(3.8%)·엉치뼈 질 고정술(0.2%) 등으로 집계됐다.
김 센터장은 자궁근종 절제술 420건 가운데 74%(311건)를 집도, 단일수술자로는 국내 최다기록을 세웠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의 여성 40∼50%에서 발생한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월경통·골반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미혼여성이나 가임기 여성에게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혼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됐을 때 정밀한 수술을 통해 자궁조직을 보호하고, 임신 중 자궁파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로봇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10년 산부인과학교실 생식내분비분과와 부인종양분과가 힘을 힘을 합쳐 자궁근종센터를 개소했다. 영상의학과를 비롯한 관련 전문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로봇 자궁근종 절제술을 비롯해 자궁근종 용해술·자궁근종 색전술·복강경하 근종절제술·자궁내시경하 근종 절제술 등 환자의 질환과 상태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수술과 시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