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건 파열 31%...파열 부위 수술로 다듬어야 통증 줄여
강남우리들병원 은상수 부장, 'Journal of Hand Surgery' 발표
국내 의료진이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통증과 함께 딱 소리를 내는 '방아쇠 수지'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법을 제시했다.
은상수 강남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nd Surgery> 최근호에 '방아쇠 수지'가 발생하는 원인과 새로운 치료 결과를 담은 '방아쇠 수지 수술 시 굴곡건 파열의 발생률'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는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쉽게 펴지지 않다가 딱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질환. 마치 방아쇠와 같이 손가락이 움직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손을 많이 쓰는 주부와 50∼60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지금까지 방아쇠 수지의 원인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인 굴곡건 주위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병변 부위를 힘줄이 힘겹게 통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부장은 총 29례의 굴곡건을 관찰한 결과, 굴곡건 파열이 31%(9례)에 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임상연구 결과, 굴곡건이 일부 찢어지면서 두껍게 뭉쳐진 부분이 쉽게 통과하지 못해 방아쇠 수지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방아쇠 수지의 치료로 스테로이드 주사나 비절개 수술이 있지만 통증이 남거나 걸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굴곡건 부분 파열이 주된 원인일 경우 이를 치료하기 않으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없다.
은 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부분 마취 후 1cm 이하의 작은 절개로 굴곡건을 확인한 후 부분 파열된 부분을 다듬어 주는 것이 재발이나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아쇠 수지는 흔한 증상이지만 의외로 완치가 되지 않아 통증과 불편함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고 밝힌 은 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방아쇠 수지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