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자살예방캠페인
해질녘부터 동틀때까지 36㎞ 걸으며 생명존중 메시지 전달
올해로 10회를 맞은 '생명사랑 밤길 걷기 캠페인'은 해질녘서 동틀때까지 걸으며 하루 39.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을 자각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살예방 캠페인이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남산 코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가족단위 참가자 등 8000여명이 동참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로 두 번째 캠페인에 참가한 최 모씨(20)는 "처음에는 봉사시간 때문에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생명존중에 관한 메시지 피켓을 들고 걷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보고 생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가족 세 명이 참가한 이 모(55)씨는 "지금 딸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며, "생명의 다리에서 메시지를 볼 때 딸 생각도 많이 나고,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생명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무엇보다 마음이 힘들 때는 서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실제로 입관 등 임종체험을 하는 새 생명 체험 등도 진행돼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 있는 이 순간의 감사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체험 시간도 마련됐다.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유상무씨는 "이제 36km가 아닌 1년, 아니 그 이상을 걸어 못 다다를지라도 생명사랑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참가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한국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지난 39년 간 전화상담·자살 예방교육·생명 존중 인식 개선 캠페인·자살 시도자 및 생존자 지원 등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