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직수 34.5명...임상 근무 활성화 요구
진흥원, 전국 197개 의료기관 대상 간호사 실태조사
간호사의 평균 근무년수가 5.4년으로 나타났다. 근무경력이 5년 미만의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이직을 택하거나, 병원을 그만두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간호사 활동현황 실태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실태조사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등 197개 의료기관에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간호사의 평균 근무년수는 5.4년으로 나타났으며, 5년 미만의 근무현황이 45.2%로 가장 많았다. 5~10년은 39.6%, 10~15년 8.6%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의료기관 특성별로는 대도시·500병상 이상·상급종합병원·병상이용률 75%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평균 근무년수가 길게 파악됐다.
간호사 전체 평균 연봉은 3091만원으로 신규 초임은 2681만원, 5년차 평균은 3166만원, 10년차 평균은 3604만원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이직현황을 보면, 연간 간호사 이직자수는 34.5명으로 이 중 1~5년 근무경력의 간호사가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미만 일반간호사는 9.9명, 5년 이상 간호사는 5.3명이 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사유로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타병원 이직이 47.6%로 가장 많았으며, 결혼 및 출산·육아 16.8%, 업무 부적응 11.5% 순으로 이어졌다.
간호사 인력 예산·신규 교육 프로그램 마련해야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경력 1~5년차 간호사에 대한 임상근무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1~5년차 간호사는 임상에서의 현장적응과 간호사로서의 지식·기술이 완성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와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선적으로는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서비스는 노동집약적이고 훈련된 보건의료인력에 의해서만 제공될 수 있다. 보건의료인력의 양적·질적 수준이 보건의료서비스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전체적인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간호인력을 포함한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예산배정의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규간호사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 졸업한 간호사가 학생에서 실무간호사로 전환하는 과정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게돼 이직이나 환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간호교육에서 실무교육을 강조할 뿐 아니라, 신규간호사 현장적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휴 간호사의 복귀정책 활성화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장롱면허증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 비활동간호사들의 참여는 미미한 실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보듯이 유휴 간호사에게 다양한 채널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별도의 예산편성과 운영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