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 의료봉사…고려인 집성촌 의약품 전달
중앙아시아 의료관광 활성화 위해 민간외교 역할도 수행
계명대 동산의료원(원장 김권배)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지 20년째를 맞아 특별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동산의료원은 10명의 의료봉사단을 구성해 10월 9일∼17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동산병원에서 고려인 동포들과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지정맥류 수술 등 진료를 시행하고, 카자스흐탄 수도인 아스타나시로 옮겨 아스타나시립 제2병원에서 진료 및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알마티에서 330㎞ 떨어져 있는 고려인집성촌 우슈토베를 방문해 당뇨, 콜레스테롤, B형간염 검사 등을 실시하고, 청년센터에 다량의 구급의약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슈토베는 1937년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된 17만여명의 고려인들이 토굴을 짓고 살았던 초기 정착지이다.
고려인들은 불모지 벌판이었던 이곳을 옥토로 바꾸며 마을로 발전시켰고, 현재 약 2만 4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우슈토베는 초기 정착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남은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동산의료원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동포애를 나누고,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며 따뜻한 인술로 사랑을 실천한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알마티동산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민간외교와 문화교류 등에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며 "20년의 세월은 고려인 동포들의 설움을 함께 나누고, 중앙아시아에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의료봉사가 되도록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1995년도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그 다음해에 알마티동산병원을 개원했으며, 2009년에는 대구광역시와 함께 '대구시 의료서비스 알마티센터'를 알마티동산병원 내에 개소해 대구가 국제적인 의료도시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편 동산의료원은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도시인 알마티시에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수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일정도 갖는다.
알마티 시청 및 영사관, 알마티 민간병원, 교민단체와 교회, 보건산업진흥원 등을 방문해 두 도시의 상호 발전과 해외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