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릭스와 가다실, 그리고 코끼리
서바릭스와 가다실, 그리고 코끼리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0.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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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역가vs점유율 두고 벌이는 프레임 전쟁
공방전 중 점유율 변화 어느 정도일까 관심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이론의 창시자 '조지 레이코프'의 명언이자 저서 제목이다. 논의 대상이 '사실이든, 아니든', '옳든, 옳지 않든' 상대방이 제기한 '프레임'에 갇히면 결국 프레임을 제기한 측이 논쟁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은 최근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으로 채택되면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레임 싸움에 돌입했다.

서바릭스는 항체역가라는 프레임 안으로, 가다실은 글로벌 점유율이란 프레임 안에 상대를 가두기 위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프레임이 무엇으로 설정될지에 따라 서바릭스와 가디실의 점유율은 현상유지 혹은 변화라는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바릭스가 만들고 싶은 프레임은 '높은 항체역가=높은 면역효과'다. 서바릭스측은 최근 12개월 동안 9~14세 여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가다실보다 최대 4.96배 높은 항체역가를 유지했다는 임상데이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9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인유두종바이러스학회에서 발표된 데이터다. 

같은 데이터에서 서바릭스 2회 접종이 HPV 16형·18형에 대해 가다실 2회 접종보다 최대 5.6배 높은 면역원성을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가다실과 직접 비교임상을 통해 얻은 결과로 정면대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바릭스의 공세에 가다실은 직접적인 대응은 피하고 있다. 면역원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경우 서바릭스가 쳐놓은 프레임에 갇히는 결과가 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올 2월 '유럽생식기감염 및 종양학회(EUROGIN)'에서 발표된 가다실 10년 추적연구 결과를 재조명하면서 적절한 수위의 방어에 나섰다.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다실을 접종받은 16~23세 여성 1281명의 자궁경부상피내종양 2단계(CIN2) 이상 병변 발생건수가 10년간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면역원성에 대한 방어에 이어 가다실의 글로벌 점유율 데이터를 통해 '뒷끝 작렬'도 잊지 않았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가다실측은 지난 주 자신이 집계한 글로벌 자료를 근거로 29개 OECD 가입국 중 10개국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가다실만을 NIP 대상백신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바릭스만을 대상백신으로 채택한 국가는 6개국가였다. 두 백신을 모두 채택한 국가는 11개국이었다.

이에 대해 서바릭스측은 "후발주자로서 늦은 출발이란 핸디캡에도 '10 대 6'이란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항체역가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올리 중"이라며 "현재 스코어보다 추세를 봐달라"고 전세 역전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NIP 채택을 계기로 재연된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프레임 전쟁이 두 백신의 현 점유율을 얼마나 바꿔 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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